다음은 천안시에서 김영순씨가 보내온 세가지의 꿈이야기이다.
우선 저의 대학입학사건부터 말씀드릴께요. 95년도에 대학에 들
어온 저는 수능세대입니다. 복수지원이 가능해 모두 3곳에 원서를
넣었지요. 어느날 어머님이 말씀하시길 "영순인 학교 모두 붙을 거
야 내 장담한다" 하시면서, 절 대견스러워 하시는거예요. 꿈에 어
느 사람이 지게에 꽃을 몇차례 가득 실어와 우리집 뒷동산을 가득
메워놨다는 거예요. 그 덕분에 정말로 저는 자랑스럽게 경쟁률이
센 3곳의 대학에 모두 합격해서, 어디를 가야하는지 행복한 고민이
빠졌었습니다.
어느날 꿈을 꾸었어요. 우리패거리 친구들끼리 만났는데 한 아이
가 보이질 않는거예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했더라구요. 헐레벌떡 뛰어갔죠. 그랬더니 한쪽 다리를 붕대로 허
벅지까지 칭칭감고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거예요. "어찌된거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가 꿈을 깼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요.
서로 각자 일에 바빠서 자주 연락 못했던 친구인데 그래도 전화를
걸었어요.
친구가 먼저 전화 건 것을 이상히 여겨 물어, 사실은 꿈에 이러저
러해서 전화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그 친구 어머님이 교
통사고로 다리를 다치신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타고 갔는데 유
독 어머님이 다치셨데요. 그때문에 그 친구한테 한동안 얼마나 미
안했는지 모릅니다.
전 대학생이 되어서 자취를 하게 됐어요. 자취방이다 보니 안전하
지도 않고 그래서 좀도둑이 잦은 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저희 방문을 어느 남학생이 열려고 안절부절 못하는 거예
요. 제가 물었죠. "누구세요?" 그랬더니 "아... 이 집에 친구가 사
는데 이 자식이 어디갔나?"하면서 딴청을 피더니 금방 가버리는거
있죠. 저는 "도둑이야" 소리치면서 잠을 깼어요.
불안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며칠후에 저희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가져갈것도 없어 없어진 것은 없는데, 그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더
라구요.
상징적인 꿈으로 지게로 꽃을 실어다 놓은 밝은 표상에서 합격을
예지해주고 있다.
또한 둘째 꿈에서는 친구의 교통사고가 친구 어머니로 교통사고로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처럼 꿈속에 나타난 사람이 아닌 관계
된 다른 사람에게 실현되는 사례가 상당수 보이고 있다. 이 경우
꿈에서는 변형·굴절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꿈에서도 꿈 속의 표상과 관계있는 도둑이 드는 것으로
실현되고 있지만, 꿈속과는 다르게 실현되고 있다.
이처럼 꿈을 통해 미래를 예지해주는 경우 대부분 사실적 미래투
시의 꿈보다는 상징적인 꿈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끝.
